미국생활

할로윈

이제쯤은산촌에서 2013. 11. 7. 15:27

할로윈은 미국에 이민 온 아일랜드인들이 들여 온 풍습으로, 보통 12월이 31일을 일년의 끝으로 아는 사람들과 달리 아일랜드 사람들은 10월 31일을 일년의 끝으로 여겨, 이날 밤에 죽은 영혼이 자신을 찾아오면 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서운 분장을 하거나 불을 피워 제 몸을 지켰다고 한다.

요즘 이곳엔 할로윈 장식을 한 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이 있는 집들이 주로 할로윈 장식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은 보기에도 끔찍한 것들도 많이 있다. 도대체 왜 이런 걸 즐기는지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장식들도 많다. 이날 밤엔 아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초인종을 누르는데 사람들은 과자며 사탕 초콜렛등을 미리 준비했다가 그들이 ' trick or treat' 라고 물어볼때 나눠주면 귀신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생각한단다.

경기의 불황으로 인해 이곳에서도 할로윈의 분위기가 많이 퇴색된 것을 느낀다. 이날 저녁 내가 머무는 집에도 불빛이 있는 것을 보고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나자 모두들 얼른 불을 끄고 아무도 없는 척 하니 몇번의 시도끝에 발길을 돌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냥 재미니까 아이들에게 사탕이라도 준비했다가 주는 것도 좋으련만....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임시적이나마 마무리된 이후 몇주째 테마가 바로 할로윈이다. 이방인들에게 소개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계절적 테마가 없으리라. 내겐 영 정이 가지 않지만 타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관찰하려 마음먹고 있다.

집 앞 잔디에 할로윈 장식을 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니 허수아비 모양의 장식도 겸해서 하는 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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